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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2 문자/언어를 이용한 미술전
아이콘문자 관련해서 참고될만한 이슈를 살펴보던 중 흥미 있는 전시회가 발견되었다.
문자를 도형화/이미지화한 미술전이었는데, 딱딱한 서비스/마케팅 이야기 외에 부드러운 전시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울 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2007년 11월 28일부터, 2008년 1월 17일까지 2개월에 걸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설명 : 미디어의 발전과 과잉 보급에 따른 기호 범람의 시대, 미술 안에서도 다양한 기호의 등장과 그 영향력을 엿보게 된다.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 문자와 미술>展은 동시대 미술에서 드러나는 문자의 기용 양상을 살펴보고, 그것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역할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가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사실 고대 상형문자들의 형태에서 보여지듯 문자와 이미지는 근원적으로 하나였다. 또한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는 그릇’ 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성격을 가지는 문자와 미술, 혹은 글과 그림은 문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 혹은 이미지만으로 드러낼 수 없는 어떤 틈으로 인하여 끊임없는 상호교류를 이어 왔다. 동양미술에서는 조형적 글쓰기인 서예를 위시하여, 시(詩), 서(書), 화(畵)의 사상 아래 글과 그림이 미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병존하며 호흡하고 있었다. 서양미술에서도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그리고 그 이후의 다양한 미술작품들 속에서 문자와 이미지의 교차, 병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전시에서 다루고자 하는 동시대 우리의 미술작품들 속에서도 문자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문자가 지닌 조형성과 상징성이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아이디어와 동기를 부여하고, 작품의 해석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본 전시는 다음의 세 가지 맥락을 통해 일반적으로 글(문자)은 쓰는 것이고, 그림(이미지)은 그리는 것이라는 관념을 넘어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 사이의 교차를 조망한다.

(한문은 본래 상형문자인지라 이미지화에 더욱 많이 쓰이지 않을까 싶다.)

●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문자는 사회적 약속이자 의사전달을 위한 기호이지만, 지시적 특성 외에 조형적 요소 자체로 기능하기도 한다. 나아가 조선시대 ‘문자도’와 같이 기호로서 약속된 형태나 소리와 함께 각자가 지칭하는 뜻을 동시에 발현해 보이기도 한다.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에서는 문자와 이미지가 작품 안에서 한 몸으로 공존하는 작품들이 보여진다. 흔히 문자는 청각적 경험을 유도하고 미술은 시각적 경험을 유도한다는 관념, 혹은 이미지는 ‘유사’, 단어는 ‘관습’이라는 전통적인 전제를 넘어, 상호 교차적인 특성을 뚜렷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 언어와 형상 :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작가들은 작품 안에서 이미지와 함께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제시하곤 한다. 이러한 문구는 작품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미지와의 비연관성, 단어의 불특정성으로 인해 점점 더 미궁 속에 빠뜨리게 만든다. 작가 내면의 마음상태나 기억을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특정한 내용을 암시하기도 하고, 표류하는 기표로서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하는 것이다. 의식 혹은 무의식의 발현으로 등장하고 받아들여지는 이러한 텍스트들은 이미지와 함께 호흡하면서 작가 혹은 관람자의 무의식을 환기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 형상적 언어 : 그림 쓰기
때로 우리는 이미지형상보다 문자텍스트가 두드러지는 미술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그리기’보다는 ‘쓰기’의 행위가 주가 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들 작가들이 행한 ‘쓰기’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넘어 보다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문자텍스트의 형태나 제시방식 등은 미술로서의 조형성을 가질 뿐 아니라 각 작품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 섹션의 작품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문자언어에 의한 ‘소통’의 방식에 대한 이슈를 주제화하거나 내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 by 狂者力 硏究所의 狂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