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래"를 읽는 다는 것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7/06/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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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의 미래학 시리즈는 어쩌면 아이러닉하게 이미 그 이름과 달리 고전이 되었다. 제3의 물결, 미래의 충격 등이 그 반열에 들어 있을 것이다. 작년 가을 '부의 미래'를 처음 대한 순간 모처럼 만에 나온 그의 새 책이다 싶어 주저 않고 샀다. 부담스러운 느낌의 거대한 책 모형이 서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고 평소 나는 너무 지나치게 판촉을 하면 사고 싶어 하지 않는 묘한 거부감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사고 말았다. 그런데 주제가 좀 딱딱하고 무거워서 그런지 당장 읽고 싶은 feel이 꽂히지 않아 연말에 절반쯤 읽다가 접어둔 책을 얼마 전에야 마무리 했다. 역시 미래학 최고의 대가답다. 깊고 넓은 통찰은 그의 명성과 관록에 기대할 수 있는 바이지만 참신함이 그 무엇보다 돋보인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시간, 공간 등을 심층구조라 칭하고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음을 체계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화폐 경제 전반을 프로슈머의 개념으로 정리한 것은 깊이 동감이 갔다. 프로슈머는 단지 생산과 소비의 이분적 개념을 깨는 자의 모습이 아닌 훨씬 포괄적 개념의 인간 활동이라는 것은 우리가 접하는 무수히 많은 활동의 경제라는 관점에서 잘 파악할 수 있는 말같다.
시간의 불일치가 가져오는 마찰과 손실에 대한 언급과 접근이 참으로 참신하며 인상적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옳거니 하며 무릎을 쳤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일과 업무적인 일을 통틀어서 겪는 문제들 중 일이 진행되는 단계별 아니면 그 일과 관련된 집단, 개인 사이의 속도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 문제를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왜 언제나 프로젝트는 예측했던 것 보다 늦어지고 일의 결과물은 엇박자 속에 실망스럽게 나올까?

그렇다. 우리는 일을 계획하거나 진행하는데 있어 참여자의 속도차에서 오는 어긋남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식과 진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단편적이지만 날카로운 통찰도 돋보였다. 우리가 사는 현시대에 집약된 지식의 양을 옛날 그리스 철학시대의 그것과 비교할 때 엄청날 것임이 분명함에도 사이비적 문제와 초자연적인 의문들은 사그라들지 않고 왕성해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말하고 있다. 분명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대에 갖추었어야 할 지식의 양과 현상황의 같은 또래가 받아 들여할 지식의 양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아이들이 그에 비례하여 더 똑똑하고 진실에 다가가 있는 것일까?


이외에도 자본주의의 위기를 얘기하는 와중에 현 경제체제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들이 변해가고 있음을 미래학자 특유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는게 기억에 남는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견을 4개국만 선정하여 의견을 기술하고 있는데 한국이 그 중 하나로 들어가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했으나 내용을 보니 북핵 문제에따른 강대국의 이해 관계 대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소 실망 스러웠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 국가가 겪고 있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위기 예측, 일본에 대한 분석 등 다소 비관적인 우려가 많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결론은 긍정으로 맺고 있다. 21세기도 역사의 경이로운 발전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이어갈 것이며 이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 위대한 순간의 목격자임을 자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믿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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