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간다는 것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7/06/08 07:55몇 해 전 회사에서 채용관련 면담을 할 때였다.
무심코 취미가 뭐냐고 물었는데 답이 서점가는 거라고 했다. 독서가 아니고 서점가는 것. 그 둘은 분명 다른 거니까. 나는 그 차이를 말하며 이유를 물어 봤다. "저는 일이 잘 안풀리거나 머리가 복잡하거나 새로운 환기가 필요할 때 서점에가서 이 코너 저 코너를 돌아 다니며 책을 뒤적이는 걸 좋아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와 똑같은 친구가 또 있구나 싶어 속으로 내심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는 취미는 서점 가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나는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비율이 5%가 될까 말까 한다. 웬만한 다른 각종 필요 물품은 시장에 나가는 것도 귀찮은데다가 천성적으로 사람들과 부딪끼며 가격 흥정하는 것도 싫어하는 터라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책만은 서점을 가서 둘러 보며 사는 편이다. ![]()

책이 항상 잘 읽히는 사람도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꾸준한 독서보다는 약간 간헐적인 독서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주기가 2~3개월에 한 번씩 돌아 온다. 책이 잘 안 읽히기 시작하면 일단 책 읽는 것을 중단하고 나의 눈을 끌 만한 이슈들을 가지고 책 사냥에 나선다. 그러다 보면 어떨 때는 즉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몇 개월씩 책이 손에 안 잡히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에서 예외 없이 책을 읽는 다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충동은 서점이 제공해준다.
나같은 서점 예찬론자가 있는 한 아마존 닷 컴에 밀려난 반즈앤노블 같은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지는 날은 없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