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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6/19 Ricoh Caplio GX-100 (3)

장마철 구름 위에는 어떤 풍경?

일상의 발견 2007/08/01 19:14

지난 주까지 장마철이라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를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지방 가는 길에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흩뿌리는 빗속을 뚫고 올라가며 푸른 하늘을 한 번 보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해마다 그렇지만 장마철의 막바지에는 맑은 하늘이 그리워지며 침침하고 눅눅한 하늘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비행기를 탈만큼 어딘가 갈 일이 있다면 다른 교통수단보다 비행기를 탈 기회를 일부러라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라도 파란 하늘을 볼 가능성이 충분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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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궤도를 잡기 위해 솟아 올라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두터운 구름을 “푱” 하고 뚫고 올라왔다.

뭐랄까? 그간 비행기를 타고 갈 때 구름 사진을 몇 차례 찍어 보았지만 장마철의 구름은 그 성격이 그렇듯이 아주 진한 두꺼운 느낌을 준다. 깨끗한 목화 솜 덩어리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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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띈 풍경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양 한 층의 구름 카펫트가 깔려 있고 중간이 비었다가 또 다른 구름 층이 형성되어 있다.

국내선 비행기는 그 사이 중간을 뚫고 날아간다. 그래서 아래에도 구름 층이 깔려 있고 위에도 구름 층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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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극지탐험 프로그램에서 본 얼음 바다지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중간에 촘촘하던 구름이 뚫린 부분은 마치 크레바스 같다.

그리고 위의 구름은 아래에 깔린 구름에 지상에 만들듯이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멍하게 바라보며 그 풍경에 빨려 들어가며 지상의 어느 극지방을 지나는 환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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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시간이 가까워져 아쉽게 다시 아래 구름 층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꺼풀 지나 내려가며 지상의 어두침침한 구름 아래 풍경이 또 다른 옅게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내 다시 장마철의 지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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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Caplio GX-100

무제 2007/06/19 10:39

벼르고 벼르던 디카를 샀다. 물론 디카를 전혀 써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1년이던가 회사 업무용으로 후지의 디지탈 카메라를 사서 처음 써본 이후로 파나소닉, 카시오, 소니 등 몇 가지 모델을 사용해봤다. 평소 새로운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고 빨리 사서 써보는 편이라 얼리어답터 축에 든다는 얘기를 듣는 편인 내가 가족들에게 디카를 넘겨주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없이 제법 오래 지난 것이다. 그래봐야 몇 개월이지만...

그 간 블로그의 사진을 폰카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 휴대폰만큼 언제나 함께 다니는 밀착성을 디카가 가질 수 있을까 싶기도 해서 마음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들의 사진의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며,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두번째 블로그를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운영하고 픈 욕심에서 화질이 괜찮은 사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찾아 냈다.


재작년인가 일본 출장시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린 일이 있었다. 그 때 리코사의 아주 고전적인 디자인의 카메라를 보고 흥미가 끌렸던 기억이 있다. 요즘 추세가 다시 복고풍이라며 레트로 뭐라나 그런 말들이 돌던데... 하여간 그 GR 시리즈가 그 후로도 소위 오타쿠를 끌어들이며 승승장구한다는 소식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심지어 블로그 마케팅 사례 책에 성공 사례로 올라와 있는 글까지도 읽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것저것 제품들을 찾아 보니 업그레이드된 후속 모델인 GX100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평소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에 쏙 들어가서 부피나 무게 감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초슬림 시리즈 제품들 중 골라 살까 하고 짧은 망설임을 했다. 화질도 좋지만 결국 자주 들고 다녀야 자꾸 찍게 될테니까...

하지만 뭔가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GX가 약간의 볼륨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끌렸고 성능 대비 가격도 그다지 비싼 것 같지 않아 마치 충동 구매를 하듯 갑자기 사버렸다. 이번에 고민하고 안 사면 또 몇 개월 갈 것 같아서 말이다. 부산 출장 가면서 차안에서 매뉴얼을 열심히 읽고 이번 출장 중에 써먹으리라 하고 개봉했다. 첫 사진은 역시나 비행기 안에서 찍은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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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공이 쌓이지 않아 폰카로 찍은 것과 큰 구분이 안가지만 카메라를 보고 있으니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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