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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7 <맛집>홍천군 남면의 양덕타운 메밀 막국수
  2. 2007/06/19 <맛집소개> 김해 대동면 할매국수 (3)

<맛집>홍천군 남면의 양덕타운 메밀 막국수

일상의 발견 2007/07/07 22:06

메밀 막국수하면 춘천 막국수가 떠오른다. 대학 3학년 무렵 군 입대하는 친구를 따라 춘천에 갔다가 춘천 막국수를 처음 먹어 보았다. 난생 처음 맛 본 막국수. '막'이라는 이름이 뭔가 대충 함부로 한 것 같은 느낌이라 거친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접한 기억이 난다. 비빔국수도 아니고 물국수도 아니고 매콤 달콤한 간장소스에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지난 주 양평 집을 가던 날 어머니께서 평소 가까운 분들과 등산 답사를 가시던 중 들른 홍천의 막국수 얘기를 꺼내셨다. 홍천 지방이 메밀 재배지가 많은데 메밀 음식이 참 맛있었다고 하시며 메밀에 대한 모르는 얘기를 들려 주셨다.

보통 밀가루 같은 경우 반죽을 만들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숙성이 되면서 찰기가 높아져 빵이나 국수를 만들기 알맞은 상태로 된다고 한다. 그런데 메밀은 그 반대라고 한다. 메밀은 반죽을 처음 만들었을 때까 가장 찰기가 있어 다루기가 쉽고 시간이 갈 수록 거칠어지고 찰기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본래 그런것이 아니고 만드는 과정에서 찰기가 없는 거친 음식이 되거나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감자 전분같은 것을 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순수한 메밀을 제대로 먹으려면 소량을 반죽을 그 때 그 때 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수 밖에 없단다. 그렇다면 여간 까다로운 음식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메밀은 언제나 찰기가 없고 거친 음식으로 느껴져 왔던 것 같다. 그러면 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메밀을 못 먹어 본게 아닐까?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홍천의 그 메밀 국수집 사장이 설명해준 얘기였고 그 집은 한꺼번에 예상한 손님 이상이 오면 준비하는데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반죽을 미리 많이 못 해놓으니까 그렇겠지... 근데 그 메밀 면의 부드러움은 이제까지의 선입견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게 제대로된 순 메밀의 맛일 것 같았다. 양평에서는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 안 가보고는 못 베기겠다 싶었다.

어머니께 음식점 이름을 듣고 차에서 그 곳 이름을 내비게이션에서 찾으니 6번국도를 따라 주욱 달리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점 경계를 벗어나자 마자 바로 있었다.

 

그 집은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에 위치한 "양덕타운" 이라는 시골스럽지 않은 이름을 가진 곳이다. 앞서 얘기한 그런 이유로 직접 뽑는이라는 말과 순 이라는 말이 강조되어 들어간 간판을 내세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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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막국수를 시키니 막국수와 육수를 따로 내어왔다. 육수를 붓기 전의 모습이다. 면의 상태는 육안으로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알 수 없지만... 메밀 싹이 들어간게 좀 색다를까? 김과 고명 위에 계란이 올라간 평범한? 막국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장 달려들어 먹고 싶지만 꾹 참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왔다갔다하던 아줌마는 신기한건지 아니면 무슨 비밀 캐어 나가는 사람 보듯, "사진은 왜 찍어요?"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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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적당히 붓고 뒤 섞어 먹기 알맞은 상태를 만들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입에 침이 돈다. 한닢 입에 쭉 끌어 당기는 순간, 그 깔끔하고 부드러운 메밀의 맛은 입에서 살살 녹았다. 고소한 뒷 맛에 아삭아삭하는 메밀 싹까지 정말 언제 다먹었는지 알 수도 없이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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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가 여기저기 메밀 막국수 집이 눈에 들어온다. 다 맛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6번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는 분은 막국수를 꼭 놓치지 말고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강원도 경계를 막 벗어나서 경기도로 진입하는 고개에 '마지막 강원도 찰 옥수수'라는 푯말을 세우고 유혹하며 옥수수를 쪄서 파는 갓길 가게에 들려 옥수수를 몇 개 사서 후식으로 먹으며 돌아왔다. 다 좋았는데 그 옥수수는 비싸고 맛도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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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김해 대동면 할매국수

일상의 발견 2007/06/19 19:00

김해 대동면에 있는 할매 국수 집을 가서 주전자의 멸치 육수를 한컵 따라 마셔보기 전에는 멸치국물의 진정한 맛을 봤다고 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듬지 않은 투박한 맛이랄까? 진하디 진한 그 멸치 국물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맛이다. (실제로 다듬지 않은 맛 말 그대로다. 멸치 국물의 맛은 멸치의 모든 부위?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간 듯한 맛이다.)

김해공항 근처에 있는 거래처를 방문하게 되면 꼭 들르는 집인데, 한 동안 갈 기회가 없어서 머릿속만 맴돌던 집이다. 부추와 단무지가 들어간 고명이 얹어져 나온 소면 국수에 주전자 한가득 나온 뜨거운 멸치 국물을 알아서 부어 먹는 메뉴가 전부다. 그 맛의 조화가 부추의 상큼한 맛과 단무지의 달작지근 한 맛에 시원한 멸치 국물이 어울어져 환상이다. 플라스틱 통에는 아랫 녘에서는 땡초라고 부르는 청양고추를 다져 놓은 게 있어 더 맵게 먹고 싶을 때 넣는다. 그 집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더욱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 무슨 약을 탔나 싶기까지 하다. 게다가 부담없는 가격은 요즘 이런 값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다. 2500원짜리 보통을 먹던 나는 언제부턴가 500원을 더 얹어 3000원짜리 곱배기가 기본이 되었다. 워낙 위치가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보니 일부러 알고 찾아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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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물이 아닌 따끈한 멸치 국물이다. 컵에도 물이 아닌 멸치 국물을 부어 마시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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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낙동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수문이 나오는데 그곳을 지난 직후 김해 대동면 마을이 있다. 작은 시골 마을에 그 국수집 주변을 가면 유난히 차량이 가득차 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차는 혼잡한 국수집 앞보다는 동네 어귀에 세우고 천천히 걸어 가는 편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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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따로없고 문앞에 쳐 놓은 발에 '할매국수'라고 써놓은 모습이 정겹다. 그간 몇 번 가면서도 할머니를 실제 뵌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방문 때는 입구에 앉아 부추를 연신 다듬는 분이 계셨는데 할매 그 주인공인 듯 싶다. 입구 바로 옆에는 옛날 동네의 식료품과 잡화를 팔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가게가 하나 있어 더욱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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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안은 황토색 탁자 몇 개 뿐이라 손님이 줄을 서기 일쑤다. 내가 간 그 때도 방금전까지 모방송국에서 하루종일 촬영하고 가서 진이 빠졌다며 일하는 아줌마들이 잠시 짬을 내어 얘기 중이었다. 내가 새로산 카메라를 써보고 싶어 들고 들어가 여기 저기를 찍어대니까 또 카메라냐고 웃음어린 핀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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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와 일요일은 하지 않는다는 포스터가 전부다. 방송타기 시작하고 소문 많이 나면 벽에 이런저런 과시용 방송 사진들이 더덕더덕 붙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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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업체의 비애?.. 그 동네에는 국수집이 여기저기 많이 생겼는데 이 할매국수집처럼 썩 잘되지는 않을 것이고... 할매 국수집 바로 앞에 있는 집엔 일요일도 한다는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일요일날 실망하며 돌아서는 객이 발길이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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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 위장이 웬지 거북하거나 숙취 해소가 아쉬운 그런 날 유난히 많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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