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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30 <서평>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서평&영화이야기>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7/11/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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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빠귀 새인지 앵무새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흉내지빠귀새라고 나온다. 흉내를 잘 내는 새인가? 하여간 소설에서는 농부들에게 해를 잘 입히지 않는 착한?새로 나온다. 적게 먹나 보다. 책을 번역한 저자가 제목을 정하면서 앵무새로 한 것 같은데 어색한 느낌의 지빠귀새 죽이기 라는 제목보다 자연스러운 이름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수십년 전에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에는 그러한 파격적 제목이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고 알라바마 이야기라는 엉뚱한 제목이 탄생한 것 같다.

DVD는 이전 나의 블로그에서 얘기했다시피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계기가 되어 보게 되었다. 이류, 삼류의 저급한 영화가 아니길 바라며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예상과 달리 오래 전의 그레고리 펙 주연의 흑백 영화라는 것을 알고 너무 기대가 되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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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터넷에서 DVD를 구매하려 하니 들어가는 사이트마다 모두다 절판이라는 내용만 올라있었다. 하는 수 없이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구하려고 해봤으나 역시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제품이 입고 되었는지 재고가 있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바로 주문했고 지난 주 주말 밤 늦은 시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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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www.britannica.com/eb/art/print?id=71368&articleTypeId=61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통해 그 내용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기에 주인공인 애티커스를 그레고리 펙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할 까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1962년 작 흑백필름으로 제작되어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영화인데다 1930년대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인종차별에 저항하여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라 아주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야기의 구성을 플롯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흑백 차별의 사회적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선량한 흑인과 이의 원인을 제공한 악한 백인이 결국 응징을 받게 되고 이를 묵인하는 사회적 용납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물론 절묘한 스토리의 매력보다도 애티커스와 그 딸 스카우트를 따라가는 재미로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오프닝이라고 하던가? 하여간 시작 부분이 아름답게 처리되어 그 부분만 좋아하는 분들이 생겨날 정도다. 흑백 필름 속에 떠오르는 장난감 상자, 과연 그것만으로 하나의 작품 같다.


윤동주의 시 구절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자신이 되고자 한 애티커스. 윤동주의 미니멀한 시적 표현도 좋지만 자신이 믿음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면 나는 앞으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을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직설적이고 소박한 표현이 너무도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부 래들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부분에서 결국 책의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라는 은유를 말하며 지나치게 원칙에 집착하면 선의의 뜻에서 그렇게 한 그를 다치게 할 것이라며 그것이 결국 아무 죄 없는 앵무새 죽이기와 마찬가지라는 주인공 스카우트의 얘기 장면도, 그리고 그와함께 애티커스가 어린 딸 스카우트를 안아주며 쓰다듬는 따스함과 수긍의 모습이 그렇게 따스하고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당시의 영화가 그랬을 것 같지만 원작에 매우 충실한 영화다. 영화적으로 필요한 정수만을 골라내어 잘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전개나 표현이 다소 정적이긴 하지만 이는 그 시절 영화의 불가피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나는 너무도 좋았다. 그레고리 펙이 아니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라고 한다. 그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그레고리 펙이 자신의 숱한 출연 작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영화라고도 했다고 한다. DVD의 보너스 트랙에서 인터뷰 부분에 다소 애매하게 나오긴 하지
만 말이다.
그리고 부 래들리를 연기하여 후반부 대사도 없이 나온 로버트 듀발의 젊고 앳띤 모습도 신선했다. 그 당시 그의 모습에서 '지옥의 묵시록'에 빗발치는 폭탄 사이에 웃통을 벗어젓힌 장군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연기자로서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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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좌); http://www.childstarlets.com/lobby/bios/mary_badham2.html
사진출처(우); retrocrush.buzznet.com/scary/98.html

또 한 장의 보너스 트랙에서 스카우트 역을 맡았던 여배우 Mary badham이 1999년 인터뷰한 장면이 나오는데 중년으로 접어든 여배우의 잔잔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레고리 펙은 애티커스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의 됨됨이와 평소 모습은 충분히 존경 받을 수 있는 정의롭고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실제 생활 속에서도 그랬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그레고리 펙을 평생 이 영화의 아버지 이름인 애티커스라고 하며 아버지라 불렀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그레고리 펙이 갑자기 좋아졌다. 2003년 에 사망한 그의 생전 모습, 노년에 각종 강연을 다니며 인터뷰한 생전 모습을 보너스 트랙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DV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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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예전에 사 놓고 읽지 않았던 1992년판 앵무새 죽이기 책을 책꽂이를 뒤져 어렵사리 찾아냈다.

그 감흥을 되새기며 페이지를 주르륵 넘겨 보았다. 과연 결정적인 부분들이 어떻게 번역되어 쓰여져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앞섰다.








애티커스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충실히 잘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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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의 제목이 언급되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스카우트가 부 래들리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은 좀 어설프게 번역된 것 같다.
앵무새를 쏘아 죽이는 것, 그런 종류였지요 라는 말이 내 개인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 와닿는 말이 아닌 것만 같다. 만일 이런 저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처음 읽는 다면 그 감흥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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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번역이 중요한 것 같다. 절판된 1992년판이 그러면 최근에 다시 나온 판에는 더 나은 번역이 있을 지 모르겠다.

 

하여간 앵무새 죽이기와 같이 내가 여러 번 곱씹으며 이러저러한 디테일들을 찾아 비교하고 생각해 본 건 참으로 오래 간만이었고 모처럼 느끼는 재미와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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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7/09/3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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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정말 뜻 깊게 읽은 책이었다. 가슴이 뭉클할 정도의 감동도 느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던 것같다.
뜻 밖이다.
이 책의 제목이 워낙 흥미를 끌었기에 집어든 책이었지만 그저 그런 책들의 소개를 위한 옴니버스판이라고 치부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가 있었다. 게다가, 요즘 이러한 감성적 책 보다는 지식과 이성의 재무장에 중점을 둔 책만 읽어온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이 책에 나온 48명은 모두 제각기 다른 배경과 이유로 인해 선정한 책이 자신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체로 여기서 책이 큰 영향을 준 경우는 세 가지로 나뉘어짐을 알 수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지속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경우, 큰 역경에 부딪혔을 때, 자발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야겠다고 노력을 하며 책을 접하는 경우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역경에 부딪혔을 때이다. 우리의 삶이 가장 드라마틱한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의 하나가 삶이 위기에 처했다거나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접했을 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많은 선인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말을 했고 나 역시 그 말이 막연히 나의 성공적 삶을 위해 필요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말이다. 여기에 나온 아주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며 위기를 극복하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에 열거된 48개의 모든 사례가 다 와닿은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보는 이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나의 경우 깊이 공감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앞의 차례부분에 제목 앞에 동그라미와 세모를 쳐가며 읽었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읽고 주변인과 서로 그렇게 읽고 왜 다르게 느꼈나를 얘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20개의 동그라미를 칠 수 있었다. 또한 이 중 원전을 찾아서 꼭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9권 정도다. 각각의 사례가 10쪽 이내가 대부분이라 틈틈이 부담 없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얘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인생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삶의 위기, 고통, 번민을 이겨내고 이를 성공적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의 위대한 승리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사례를 얘기하자면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에서 월트디즈니가 수여하는 '위대한 교사상' 수상자 레이프 에스퀴스라는 사람이 '앵무새 죽이기'를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라는 주인공의 고집스런 의지의 표현이 너무 인상적이다. 필자가 속박과 차별의 세상이 싫어서 숲으로 떠나는 다른 소설의 주인공인 허클베리핀과 비교하며 달아나지 않는 애티커스를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위기와 번민에 맞서 싸워 이겨야 하는 순간 많은 이들이 그 해결 방법으로 쉽게 떠올리는 것이 피하거나 도망가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자신을 느낀다. 그러나 애티커스는 불리한 사건을 수임하며 어차피 해야할 일을 결코 피하지 않는 표상을 보여준다. 또한 인종차별의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그 일을 하지 않으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이고 아이들에게 자기 말을 잘 들으라고 할 수도 없을 거라고 하는 소박한 표현이 나온다. 정말 압권이다. 나는 이 부분을 외국에 가는 비행기의 긴 비행시간 중 읽었다.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하퍼리라는 작가가 쓴 앵무새 죽이기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집의 서가에 책이 꽂혀 있지만 읽은 적은 없었다. 내가 썩 즐기지 않는 소설이라 이 책 전체를 통독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레고리펙이 주연한 영화도 있다. 기회가 되면 그거라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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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지은 '엥케이리디온'이라는 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게이 헨드릭스의 사례이다. 6개월여 매일 안고 살다시피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의 죽음을 접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상실감과 깊은 슬픔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헨드릭스도 그랬다. 온갖 위로와 치유의 다짐을 해도 그 비탄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2000년전의 그리스 철학자가 쓴 글에서 결정적의 치유의 실마리를 찾아 낸 것이다.

"이 비밀을 알면 그대는 행복해질 수 있다. 어떤 것은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많은 번민과 괴로움, 후회, 슬픔, 분노 뒤에는 우리가 결코 통제할 수 없는 것에대한 집착이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부질 없는 것에 미련과 집착을 하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한 삶의 지혜를 느꼈다. 그리고 사례가 너무도 적절하게 와닿았다.

 

이외에 몇가지 사례들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매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례가 나오는데 앞의 교훈과 유사하다. 어차피 지혜는 다 통하는 법이다. 가냘픈 과거의 자신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시킬 수 있는 용기를 신화 속의 영웅 들의 사례에서 찾아 내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얘기한 환경 운동가 다이앤 윌슨의 얘기도 깊이 와닿았다. 또 한 책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역할 모델의 사례도 많다. 돈키호테를 보며 아무것도 시도 하지 않는 것이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는 지혜를 되새기는 것, 우주 전사의 정직과 정의로운 걸 평생 마음 속에 등불처럼 밝히며 올바른 것을 찾아 투쟁하는 이의 얘기, 역경에 굴하지 않고 밝게 성장한 여성의 모델로서 '나를 있게한 모든 것들'의 주인공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은 이의 얘기 며 모두 주옥같은 내용이 아닐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이미 추가로 구입한 책 한 두 권을 읽기 시작했다.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애독서를 중심으로 하다보니 비교적 예전에 나온 고전에 가까운 책이 많고 번역본이 절판되었거나 구입하기 어려운 것들이 좀 있는 편이다. 성공학 책의 시초에 가까운 책이라는 그 배경에 관심이 가고 책도 비교적 얇은 간단한 것이라 먼저 월레스 워틀스의 부자학을 읽고 있는데 최근 경제 경영 코너의 베스트셀러인 'The secret; 비밀'이라는 책과 매우 유사한 것 같아 비교해서 읽어 볼 생각이다.

 

여기에 나온 사례들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라 문화적으로 괴리감을 느낄 수 있고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많이 쏠려 있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삶의 등불이 되어 줄 수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제목이 워낙 거창한 책인데, 그 제목의 가치를 충분히 하는 책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이 책으로 독서의 계절을 한 번 열어 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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