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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9/09/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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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얼마나 몰입해서 읽었던지 마지막 장을 덮고 가슴이 뭉클, 눈물이 글썽했다.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나다니... 난생 처음이다.
부모를 여읜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가 인디언 조부모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술술 읽히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책.

체로키 인디언들의 삶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한마디로 뭐랄까 자연과 순응하며 욕심내지 않고 배풀줄 아는 삶.
영혼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
우리가 일상에서 강조하는 여러 삶의 가치들을 결코 작위적이거나 복잡 다단하게 어렵게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일상의 모습, 삶의 모습 속에서 말하고 있다.
태초의 원초적 인간의 가장 적절한 모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재출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읽기 전과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써 있다. 과연 얼마나 그럴지는 몰라도,
아름다운 얘기요. 가슴뭉클한 감동의 얘기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할머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는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 자기 몸이 살아가려면 누구나 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전혀 다른 또 다른 마음이 있다. ...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고 교활하게 ...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 들어서 밤톨보다 작아지게 된다. ...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그보다 커지면 영혼의 마음은 땅콩만하게 줄었다가 결국에는 그것마저도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 그런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이 되고 만다."

방울뱀을 코 앞에 마땋드린 손자를 보고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일까?
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숲속에서 생존과 대처법에 대해 전문가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가 엎어져 방울뱀과 코를 맞대고 물리기 직전에 할 수 있는 행동이 말이다.
그 뱀을 치워버리거나 걷어 낼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를 할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손자가 물릴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치명적으로 얼굴을...
할아버지는 기꺼이 그 사이에 손을 갖다대고 꼼짝않고 물릴 때까지 기다린다. 그것이 손자가 안물리게 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그것은 경험과 지혜와 사랑의 결과 였을 것이다.

성장 환경을 문제 삼아 소위 '정부'에서 나온 사람들이 고아원으로 끌고 가고 말미에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 둘씩 잃어가는 안타까움까지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느낀 문제점은 결국 이 꼬마 주인공이 연로한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언제까지 보호받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10살을 채 넘기자마자 또다시 고아가 되어 산속에 홀로 남고 결국 떠나게 되는 설정에서 역시 답답함을 느낀다. 고아원의 인성 말살적 환경에서 자라는 것과 비교할 가치는 별로 느끼지 않지만 사랑하는 손자를 고아원에서 데려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죽은 뒤 또다시 산속에 홀로 방치하는 것 아닌가?

이외에, 인상적인 것은 모든 것이 야생으로부터 채집된 먹거리들인데... 먹어보고 싶다. 도토리 가루와 호두, 밤으로 만든 쿠키.

근데 어디까지가 실화였을까?

사실 이 책을 그토록 몰입하여 감동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읽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읽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 끝내고 후기를 보면서 픽션적인 부분이 섞여 있는 걸 알고 적잖이 실망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는데 뭐 그게 대수 일까 싶었다.

저자 '포리스트 카터'는 70년대에 타계하여 이 책이 유명세를 타기도 전에 고인이 되고 말았는데, 그가 KKK단과 연관되어 일을 하는 등 인종편견적인 전력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고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오프라윈프리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는지 그의 추천 책 목록에서 빼버리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도 말했듯이 책 자체가 참 좋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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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찾아보니 "리틀 트리"라는 원제에 맞춰 영화로 출시된 것도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구해서 봐야겠다.


가슴이 따스해지는 이 책을 정말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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