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나의 냉면 사랑-평양식 물냉면 이야기 5탄 -을밀대
일상의 발견 2009/09/20 21:58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데 왠 냉면일까?
물론 요즘 냉면이야 계절에 거의 무관한 음식이 되버렸기도 하고 그 만큼 나는 냉면을 좋아하기도 하다.
얼마 전 때마침 회사 일로 업체 방문차 마포 근처에 갈일 있었는데 점심시간을 놓쳐 간단히 홀로 때워야 할 상황이었다.
평소같으면 사무실 근처로 복귀해서 대충 먹고 들어갈 생각을 했지만, 이 날만큼은 평양냉면 지존의 하나로 예전부터 유명한 '을밀대' 근처에 있다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1시가 넘어서 점심치고는 늦은시간이라 그리 붐비지 않을거라는 기대를 했다. 을밀대는 약 10년전 쯤에 가보고 못가본 것 같다. 차량 내비게이터에 을밀대를 찍고 방향을 틀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니 당시 시장 골목 같은 곳에 식당이 있고 길이 좁아서 방향을 잘 못 잡으면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드디어 을밀대 앞에 도착했는데 근처 골목에 유료로라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 해도 도무지 그럴 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게다가 뙤약볕 아래 문 앞에서 서있는 서너명의 사람들... 이 시간에도 줄을 서 있네 싶고 차 댈 곳도 없고 잠시 망설였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기필고 맛을 보고 가리라. 전의를 불태우며 차로 주변을 다시 한 바퀴 돌아 구립 문화센터같은 곳을 찾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후의 작렬하는 태양을 머리에 이고 터덜터덜 걸어가니 그 새 다행스럽게도 줄이 없어져 있었다.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예전의 작은 식당 외에 마주보고 있는 건물 일부를 좀 더 빌려 확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내부 시설을 보니 CCTV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터치패널을 이용한 결재 시스템도 갖추고 최첨단을 자랑한다.
별관에 해당하는 자리로 안내를 받아 앉았다. 물냉면 한 그릇을 주문하고 둘러 보니 빈대떡을 입구 옆에서 부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의 특징 중 하나가 빈대떡이다. 먹음직스러운 놈을 보니 여럿이 일행으로 왔다면 시켰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 곳은 뭐니뭐니 해도 물냉면이다.
드디어 나왔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게 아주 시원해보였다.
육수를 먼저 들이켜 본다. 흠... 아주 소박하고 깔끔한 맛이다. 기교나 꾸밈이 전혀 없는 그러면서도 입에 착 달라 붙는 맛이다.
면을 한 젓가락 입에 넣어본다. 면발의 찰진 상태와 면의 맛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적당하게 쫄깃하면서 면의 맛도 적당히 간이 되어 감칠맛이 난다.
보통은 겨자를 넣어 먹지 않지만 왠지 이 육수는 겨자를 약간 풀어서 먹으면 최고의 맛일 것 같았다.
겨자를 약간 풀어 넣자. 정말 환상적인 맛이다.
후루룩 후루룩 뚝딱
춘향전에 이도령이 거지차림으로 게걸스럽게 먹었다던 말그대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나오면서 차를 가져온 경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근처 건물을 하나 가리키며 그곳에 세우면 주차권을 해준다고 했다. 전화를 해서 그 주차가 가능한 건물명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이다.
나의 평양냉면 랭킹에서는 5위이지만 겨자를 함께한 냉면이라고 하면 이 곳이 단연코 으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