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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나의 냉면 사랑-복냉면

일상의 발견 2007/08/15 11:30
복 요리집의 대표적 음식이라면 복 매운탕이나 지리일 것이다. 비싼 코스 요리를 먹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칼칼하고 시원한 복어 국물의 맛을 느끼는 탕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복어하면 값이 워낙 비싸서 학창시절 같은 때는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굳이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담백하고 깔끔한 복어요리집을 찾기 시작했는데 특히, 음주 다음날 점심 메뉴로써 해장하기에는 복지리가 아주 그만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부산 광안리 근처 아주 허름한 복요리집이 맛의 내공이 아주 높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듣게 되었다. 그것도 부산에 오래 전부터 사시는 어르신들이 잘 찾는 집이라는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선호하는 집이라면 믿을 만하다는 얘기니까 또하나의 맛집을 찾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찾아갔다. 찾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남천동 끝자락 광안대교가 시작하는 자리에 메가마트라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그 옆 골목 초입에 있다. 그곳은 다소 혼잡하고 재래식 어시장 같은 곳이 있어서 늘 차량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부산 지역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빵집 OPS가 탄생한 동네라고 듣기도 했다. 과연 그곳에는 OPS가 OPS답지 않은 예전스타일의 모습으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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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잠깐 샜다. 내가 찾는 그 집은 그 골목에서도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 잡은 주택의 모양으로 있기에 간판을 잘 살펴보고야 눈에 띄었다.
그 집은 '청해 대복집'이다. 일반 가정집의 모양을 한 입구 양 쪽에 황금 돼지 두마리를 대문자리 위에 붙여 놓은 것이 참 이채롭다. 입구에 붙은 간판이 떨어져서 좀 을씨년스럽기는 했지만 그저 주인이 마케팅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내가 찾는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무슨 문제일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당초 생각으로는 참복 지리 맛을 보는 것이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실내는 정겨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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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집 마당에 범상치 않은 간판이 비를 맞고 서 있었는데 내용인 즉 '복냉면'을 한다는 것이었다.
냉면의 진정한 매니아 임을 자부하는 내가 그 맛을 안 볼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며 그저그런 냉면으로 소위 입맛 버린 기억이 한두번이 아닌 터라 잠시 짧은 갈등... 결국 복냉면의 맛을 보기로 결정했다. 범상치 않은 그 집의 고집스런 분위기도 느껴졌거니와 아니면 또 어떤가 싶은 생각. 게다가 부산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냉면집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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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아닌지 한참을 걸려 나왔다. 역시나 복냉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면 위에는 복수육이 얹혀 나온다. 모양은 일단 합격수준.. 뭐니뭐니해도 제일 먼저 나를 초조하게 만든 육수의 맛이 궁금했다. 일단 사진부터 한 장 찰칵 찍고 숟가락으로 육수부터 살짝 떠서 맛을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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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복어 육수였다. 맛이 깔금하고 담백한 복어 지리 특유의 그 육수였다. 그렇다면 이건 진짜 제대로 복어를 이용해 만든 진짜 복냉면이라고 부를 만한 것 아닌가? 맛이 너무 부드럽고 깔끔해서 좀 심심하다 느낌이 들 정도 였는데, 난 그대로가 좋았다. 약간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겨자와 약간의 식초를 넣어도 괜찮겠다 싶다. 복어 육수를 내어 차갑게 식혀 만든 육수는 전에 본 적 없는 정말 훌륭한 여름 별미를 느끼게 했고 역시 부산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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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의 육수라 그런지 뭐랄까 국물에 약간의 찰기가 느껴져 거품이 좀 많이 생기는 독특한 느낌이었다. 면을 기계를 이용하여 직접 뽑은 것 같아 면발도 아주 훌륭했다. 부산에 가게되면 이 집을 종종 애용할 것 같다. 여름에만 하는 메뉴가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지금도 시원한 복냉면의 삼삼한 맛이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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