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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31 스타벅스, 기운이 쇠하고 있는 걸까?
  2. 2008/12/30 손님! 다시 만들어다 드릴게요... (2)

스타벅스, 기운이 쇠하고 있는 걸까?

무제 2009/08/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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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http://www.unlimitedmagazine.com/blog/?tag=coffee)

최고의 마케팅 성공 사례로 칭송을 받아오던 별다방에 요즘 무슨 일이 생긴걸까?
경기 침체와 함께 경영 위기에 직면 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늘 상 드나들던 나에게 체감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올 여름 초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수년째 즐겨 마시는 블랙티 라떼의 제조법이 바뀐 것이다.
홍차의 추출방법을 기계적으로 하는 것에서 티백을 넣는 것으로 슬그머니 변경된 것인데..
물론 같은 맛을 낸다면야 문제가 없지만, 이건 맛이 딴판이다.
일정 시간 경과후 티백을 제거하라고 안내를 받았지만 그게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맛이 싱거운게 영 아니다.
게다가 문제는 아이스 블랙티 라떼에서 생겼다.
여름이니 당연히 아이스 버전을 따스한 버전보다 더 찾게 되는 것인데,
이 메뉴는 아예 주문 받는 단계에서 권하지 안는거다.
따뜻한게 싱거워서 맛이 영 아닐 진데, 차가운 것 오죽 할까 싶어 습관처럼 아이스를 주문했다가 말았다.
주문 대에서 스스로도 만류할 수 밖에 없는 메뉴는 왜 존재할까?

그 잘 나가던 스타벅스.. 분명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내가 너무 작은 단편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근래 들어 이런저런 일들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옛말이 옳은 구석이 많다는 걸 더욱 깨닫고 있기 때문에
나의 이 생각은 당분간 철회되지 않을 것 같다.

아아, 달콤하고 감칠맛 나던 별다방 표 바닐라 블랙티 라떼는
각종 찬사를 한 몸에 받던 스타벅스와 함께 기억 저편으로 스러지고
쇠락하는 별다방의 전조를 들려주며 이별을 고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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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다시 만들어다 드릴게요...

일상의 발견 2008/12/30 22:04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갔을 때 두어번 듣고 많이 당황했던 말이다.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냉면집.
십여년전 신림동의 과일과즙을 인공 조미료 대신 넣는다는 인기있는 함흥냉면 집에 갔을 때 겪은 일이다.
학창시절부터 드나들던 냉면집이라 나에게는 아주 익숙한 집이었다. 대여섯명 정도로 기억되는 일행이 함께 갔었고 모두들 냉면의 지존이라고 자신했고 나역시 내심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앉았다.
나는 양이 얼마안되는 함흥냉면 물냉면을 순식간에 거의 다 비워가고 있었는데...
함께 간 일행 중 몇이 자꾸 고개를 갸우뚱하며 맛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맛만 있구만.. 까다롭기는..' 하고 있던 참에 결국 종업원을 부르게 되었고,
잠시후 주방에서 주방장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까지 나와 육수를 들고 마셔보기에 이르렀다.
대답은 아뿔싸!
"아이구 손님 죄송합니다. 중요한 양념 육수가 빠졌네요. 다시 만들어다 드리겠습니다."
나는 거의 다 비운 냉면을 겸연쩍게 되물리고 한 그릇 서비스로 더 받아 먹었다.

또 한번은 얼마전 일명 별다방(스타벅스),
요즘 내가 그곳에 가면 즐겨시켜 마시는 건 블랙티 라떼다.
약속이 있어 모처럼 스타벅스에 들어갔고 약간 먼저 도착한 나는 나의 즐겨찾는 블랙티 라떼를 시켜들고 이층 창가에 앉아 책 한쪽이라도 우아하게 펴볼 요량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할 때면 의례 환경을 생각하는 투사?가 되어 경건한 눈빛으로 머그컵이요!를 외치던 나는 예쁜 크리스마스 빨간 종이컵에 끌려 아무 미련없이 투사의 자리를 벗어 던져 버리고 빨간 일회용 잔에 따끈한 블랙티 라떼를 받아 들고 기분좋게 이층으로 잽싸게 올라갔다.
창가의 빈자리를 찾던 나는 전망이 제일 괜찮은 자리를 발견하고 또다시 재빨리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가방에서 문고본 하나를 빼들기 전 우선 라떼의 맛을 음미하느라 첫모금을 들이 마시고..
아주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딱 짓고 있는데...
뒤에서 내 라떼를 제조한 바리스터 같이 보이는 유니폼을 입은 여인이 헐레벌떡 올라온 표정으로
"손님, 방금 블랙티 라떼 시켜셨죠? 시럽하고 우유 배합을 잘못했거든요. 다시 만들어다 드릴게요."
하며 탁자 위의 라떼를 싹 빼서 들고 가는게 아닌가?
그 사람이 미쳐 나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나의 재빠름과 만족스런 표정을 다시 주어 담을 수도 없는 무안함.
어정쩡한 표정으로 앉은 날 뒤로 하고 가는 그 바리스터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려운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보다 혼자 있을 때 그런게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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