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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4 <사진> 단풍의 계절 .. 막바지 아쉬움
  2. 2007/08/12 어머니는 디카 촬영중
  3. 2007/08/08 아직도 이런 찻집이...
  4. 2007/08/01 장마철 구름 위에는 어떤 풍경?
  5. 2007/07/31 밤바다에 비친 달빛 (1)
  6. 2007/06/14 내 휴대폰의 배경화면 사진 (3)

<사진> 단풍의 계절 .. 막바지 아쉬움

무제 2007/11/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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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예외 없이 언제나 그렇듯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 갈 길을 가는 것 같다.
양평에 갔다가 약속 시간이 남아 본의아니게 평일 오전을 머물며 시간을 잠시 보낼 수 있었는데..
불타는 듯한 단풍의 모습이 늦가을을 아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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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디카 촬영중

무제 2007/08/12 01:26

지난 주에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나는 잦은 출장으로 부산의 지리를 어느 정도 익힌대다가
어머니께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월내로 오셨던 터라
이 참에 추억을 더듬으실 기회를 만들어 드리게 된 것이다.

부산역에 도착해서야
어머니께서 30여년전 여름 방학 때 가족이 함께 월내를 방문하러 부산을 온 뒤 처음 오신 걸 알았다.
등산을 워낙 좋아하시고 야생화 사진 찍기를 즐기셔서 최근 몇년간 많은 여행을 하셨기 때문에
부산을 수십년만에 방문하신 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아무생각 없이 어머니께 모처럼의 특별한 여행의 기회를 만들어 드린 것 같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수 년간 디카를 찍어 오시면서 점점 실력도 좋아지셔서
일상에서 디카는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이 번 여행 동안 부산 해운대의 벡스코 주변에 묵으시면서 새로 조성된 시가지의 깔끔함과 월내 근방의 추억 속에 연방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함께 하셨다.

추억의 여행에 앞서 해운대 해수욕장 조망에 가장 좋은 조선비치 호텔 커피숖에서
모닝 커피 한잔 그리고 달맞이 고개를 올라 가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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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풍경의 청사포를 바라 보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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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과 그 주변을 지나다 촬영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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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서 바닷가 야생초를 찾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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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로 돌아와 저녁을 드시고 유람선을 보시며 한말씀.. "그냥 보면 예쁜 풍경인데 유람선 사진은 찍어봐야 별로 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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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200% 만족이라는 표현을 쓰시며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하셨다.
나도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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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찻집이...

일상의 발견 2007/08/08 19:02

이번에 어머니 모시고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KTX를 타러 부산역을 가던 중 대연동 부근에서 차창 밖으로 마주친 찻집이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비까지 오는 와중에 찍은 사진이라 썩 잘 나오지 못했지만..
워낙 인상적인 모습이라 그 중 잘 나왔다 싶은 걸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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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잘 지은 단독 주택의 차고 같기도 하고 반지하방 같기도 한 곳을 개조해서 만든 듯하다.
건물의 칠이 벗겨져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데다가 다방의 이름 또한 시골스럽기 그지 없다.
게다가 화룡점정이랄까? 구식 공중전화까지 놓여 있다.
이쯤되면 이건 의도된 컨셉으로 봐야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컨셉치곤 너무 정성이 안 들어 가 있어서... )
실제 방문해보기 전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집이다.
꼭 한 번 방문할 기회를 가져보고 후기를 올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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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구름 위에는 어떤 풍경?

일상의 발견 2007/08/01 19:14

지난 주까지 장마철이라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를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지방 가는 길에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흩뿌리는 빗속을 뚫고 올라가며 푸른 하늘을 한 번 보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해마다 그렇지만 장마철의 막바지에는 맑은 하늘이 그리워지며 침침하고 눅눅한 하늘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비행기를 탈만큼 어딘가 갈 일이 있다면 다른 교통수단보다 비행기를 탈 기회를 일부러라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라도 파란 하늘을 볼 가능성이 충분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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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궤도를 잡기 위해 솟아 올라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두터운 구름을 “푱” 하고 뚫고 올라왔다.

뭐랄까? 그간 비행기를 타고 갈 때 구름 사진을 몇 차례 찍어 보았지만 장마철의 구름은 그 성격이 그렇듯이 아주 진한 두꺼운 느낌을 준다. 깨끗한 목화 솜 덩어리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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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띈 풍경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양 한 층의 구름 카펫트가 깔려 있고 중간이 비었다가 또 다른 구름 층이 형성되어 있다.

국내선 비행기는 그 사이 중간을 뚫고 날아간다. 그래서 아래에도 구름 층이 깔려 있고 위에도 구름 층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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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극지탐험 프로그램에서 본 얼음 바다지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중간에 촘촘하던 구름이 뚫린 부분은 마치 크레바스 같다.

그리고 위의 구름은 아래에 깔린 구름에 지상에 만들듯이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멍하게 바라보며 그 풍경에 빨려 들어가며 지상의 어느 극지방을 지나는 환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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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시간이 가까워져 아쉽게 다시 아래 구름 층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꺼풀 지나 내려가며 지상의 어두침침한 구름 아래 풍경이 또 다른 옅게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내 다시 장마철의 지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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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에 비친 달빛

일상의 발견 2007/07/31 19:25

내가 바다를 처음 직접 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부산에 내려가 월내라는 작은 어촌 바닷가에서 였다. 그 뒤로 대학 가기전까지 피서를 간다하여 한 두어번 더 바다를 갔지만 나의 성장기에 있어 바다는 가깝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바다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나 기억은 별로 없다.
어렸을 때 툭하면 부모님 손잡고 들어갔던 극장에서 율리시즈나 십계, 그리고 벤허를 너무나 인상 깊게 본 기억은 있다. 거기서 어느 장면이었는지는 몰라도 고독한 주인공이 비련의 여인과 사랑을 속삭일 때인지 밤바다 장면이 나의 뇌리에 남아있다. 당시 취학전이지 않았을 까 싶은 어린 나에게 일렁이는 검은 바다 위로 선명하게 보이는 달의 모습이 환상처럼 강하게 다가왔었던 것이다. 물론 당시 영화 촬영은 대부분이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을 테니 내가 본 것은 조명이었을테지만...
나는 잔잔한 검은 바닷물 위의 달 빛이 주는 환상을 잊지 못한다.

얼마전 해운대에 갔다가 숙박을 하던 중 늦은 시간 잠을 청하려 하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달빛이 훤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의 시작인 그 곳의 바깥 풍경이 궁금하기도 했고 워낙 밤 잊은 요란함이 느껴져 갑자기 나와보고 싶어 대충 챙겨 입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시끄러운 해운대 바닷가를 지나 동백섬 주변으로 가다가 갑자기 나의 눈에 띈 밤바다의 달빛!
나를 어느새 예전의 영화 속 풍경으로 데리고 가는 걸 느꼈다. 잔잔하지만 호수의 그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수면 위로 환한 달 빛이 아름다왔다. 나는 이걸 카메라로 담을 수 있을지 자신 없다는 생각을 하며 무슨 작가가 된 양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역시 맘처럼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아직 수동 기능을 거의 활용할 줄 몰라 자동 기능을 쓰고 있고 어두운 밤바다를 찍으려니 노출 시간이 길어 손의 흔들림을 피할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방파제 위에 올라 카메라를 무릎에 놓기도 하고 방파제에 직접 올려 놓기도 하며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시도도 해 본다. 아무래도 나의 그 자리에서의 느낌은 전혀 담아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흔들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좀 났다. 여기서 찍은 몇장을 올려 본다. 컴컴한 바다에 이 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 수 밖에 없겠다. 나중에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사진을 찍을 날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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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유람하는 배도 지나갔다. 해안가에서 볼 때는 멋있는데 과연 그 안에 타고 있어도 멋있을까? 알길은 없지만 유람선은 멋지게 밝은 달 아래를 지나쳐 동백섬을 향해 고요히 미끄러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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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멋진 조명의 광안대교를 앞에 두고 밤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함께 찍어 보았다. 그 사람은 가로등 조명 아래 묵묵히 바다를 보며 앉아 있었다. 고기를 낚는 걸까? 세월을 낚는 걸까? 밤 바다의 고요함과 멋진 풍경이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을 그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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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그렇게 있으면서 쓸쓸함을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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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의 배경화면 사진

일상의 발견 2007/06/14 18:34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표지를 보면 비행기 내에서 창 밖 향한 사진이 디자인 되어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아니면 그냥 떠남에 대한 설레임,
알랭 드 보통이 그 책에서 얘기하듯이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것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야자수 늘어진 그늘의 바닷가 사진이었다면,
나에게는 동그란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아련한 파란 하늘 사진도 그러한 것 같다.
비행기를 탄다는 행위 자체는 휴식과 결코 연관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떠난 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
나도 그런 사진을 직접 찍어보자 싶어서. 부산을 오가는 길..
전파 수발신이 차단되는 최신 휴대폰의 기능(비행기 탑승 모드)을 이용하여 비행기 탑승 중 폰을 켜 놓고 있다가 폰카를 이용하여 창가에서 몇 컷을 찍어서 휴대폰의 배경화면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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