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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김해 대동면 할매국수

일상의 발견 2007/06/19 19:00

김해 대동면에 있는 할매 국수 집을 가서 주전자의 멸치 육수를 한컵 따라 마셔보기 전에는 멸치국물의 진정한 맛을 봤다고 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듬지 않은 투박한 맛이랄까? 진하디 진한 그 멸치 국물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맛이다. (실제로 다듬지 않은 맛 말 그대로다. 멸치 국물의 맛은 멸치의 모든 부위?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간 듯한 맛이다.)

김해공항 근처에 있는 거래처를 방문하게 되면 꼭 들르는 집인데, 한 동안 갈 기회가 없어서 머릿속만 맴돌던 집이다. 부추와 단무지가 들어간 고명이 얹어져 나온 소면 국수에 주전자 한가득 나온 뜨거운 멸치 국물을 알아서 부어 먹는 메뉴가 전부다. 그 맛의 조화가 부추의 상큼한 맛과 단무지의 달작지근 한 맛에 시원한 멸치 국물이 어울어져 환상이다. 플라스틱 통에는 아랫 녘에서는 땡초라고 부르는 청양고추를 다져 놓은 게 있어 더 맵게 먹고 싶을 때 넣는다. 그 집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더욱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 무슨 약을 탔나 싶기까지 하다. 게다가 부담없는 가격은 요즘 이런 값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다. 2500원짜리 보통을 먹던 나는 언제부턴가 500원을 더 얹어 3000원짜리 곱배기가 기본이 되었다. 워낙 위치가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보니 일부러 알고 찾아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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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물이 아닌 따끈한 멸치 국물이다. 컵에도 물이 아닌 멸치 국물을 부어 마시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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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낙동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수문이 나오는데 그곳을 지난 직후 김해 대동면 마을이 있다. 작은 시골 마을에 그 국수집 주변을 가면 유난히 차량이 가득차 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차는 혼잡한 국수집 앞보다는 동네 어귀에 세우고 천천히 걸어 가는 편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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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따로없고 문앞에 쳐 놓은 발에 '할매국수'라고 써놓은 모습이 정겹다. 그간 몇 번 가면서도 할머니를 실제 뵌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방문 때는 입구에 앉아 부추를 연신 다듬는 분이 계셨는데 할매 그 주인공인 듯 싶다. 입구 바로 옆에는 옛날 동네의 식료품과 잡화를 팔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가게가 하나 있어 더욱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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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안은 황토색 탁자 몇 개 뿐이라 손님이 줄을 서기 일쑤다. 내가 간 그 때도 방금전까지 모방송국에서 하루종일 촬영하고 가서 진이 빠졌다며 일하는 아줌마들이 잠시 짬을 내어 얘기 중이었다. 내가 새로산 카메라를 써보고 싶어 들고 들어가 여기 저기를 찍어대니까 또 카메라냐고 웃음어린 핀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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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와 일요일은 하지 않는다는 포스터가 전부다. 방송타기 시작하고 소문 많이 나면 벽에 이런저런 과시용 방송 사진들이 더덕더덕 붙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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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업체의 비애?.. 그 동네에는 국수집이 여기저기 많이 생겼는데 이 할매국수집처럼 썩 잘되지는 않을 것이고... 할매 국수집 바로 앞에 있는 집엔 일요일도 한다는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일요일날 실망하며 돌아서는 객이 발길이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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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 위장이 웬지 거북하거나 숙취 해소가 아쉬운 그런 날 유난히 많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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