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나의 냉면 사랑-평양식 물냉면 이야기 4탄 - 옥천냉면(구 황해식당)
일상의 발견 2007/10/16 12:32
고읍냉면 소개에서도 말했지만 옥천면의 냉면 맛은 평양냉면이 갖는 맛의 완성도 면에서는 그리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그 무엇인가 끌리는 것이 아주 강하다. 아마도 평양냉면이 일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보편적 조건과 달리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완자나 무 김치 얘기는 이미 했으니 오직 냉면에만 초점을 맞춰서 보겠다.
강하게 끌리는 육수의 맛은 옥천 지역의 냉면이 갖는 공통점인데 고깃국물의 진한 향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한국경제 기사인 “한은구기자의 맛따라 길따라”를 보면 돼기고기 육수로만 만든 육수라고 한다. 정말 특이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아는 평양 물냉면은 보통 육수도 한 가지만 쓰지 않고 쇠고기 육수를 함께 쓰는 데다가 동치미 국물을 최소한 함께 해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옥천냉면은 오히려 한가지만 쓰는 그 이유 때문에 강하게 끌리는 독특한 맛이 나오는 것 같다. 게다가 이 옥천냉면 집의 육수에서는 마늘 냄새 같다고 할 까? 하여간 육수의 상큼한 뒷맛이 매우 독특하다. 이 맛은 다른 어느 냉면집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향으로 이 집의 고유한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그 맛이 이 집을 이 옥천면에서 가장 큰 대표 냉면집으로 클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자평 해본다. 이렇게 크다 보니 6번 국도 큰 길가에 분점이 하나 더 있어왔고 재작년인가 이 분점이 더 커져서 확장 공사까지 했다. 10여년 전 설악산을 다녀올 때 처음 들른 곳이 바로 이 6번국도 변 분점이었다. 옥천냉면하면 이 집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손님들이 이렇게 많다보니 말도 많은 건지 완자의 크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예전에는 옥천면의 큰 구별점의 하나가 커다란 완자였는데 옥천냉면집의 완자는 우리가 보통 보는 완자의 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예전 기억을 더듬어 정확히 비교할 길이 없어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자꾸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9000원짜리 완자가 양이 많다보니 반접시 메뉴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났는데 굳이 메뉴판에 써 있지는 않고 반접시 주문하는 이에게 반접시는 5000원이어야 한다는 불이익을 구두상으로 알려준 뒤에야 확인을 받고 가져다 준다. 왜 500원을 더 받아야 하는 지 나는 지금도 이해는 안 가지만 그게 여름에 길게 줄서서 간신히 냉면을 먹는 손님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옥천면에서 냉면을 먹으려면 이 집이 제격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집의 완자가 더 크고 맛있고 사이다를 줄 지 언정 냉면 육수의 맛은 한 수 앞서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서울에서 6번국도를 따라 양평으로 가다 보면 국수리를 지나 신학대를 들어가는 입구 고가도로를 지나 양평읍에 다다르기 전 SK인천정유 주유소를 지나면서 왼쪽에 옥천냉면 간판을 붙인 근사한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분점이다. 본점은 그 분점 뒤로 뻗은 길을 따라 옥천면 사무소를 지나면 그 옆에 40년 전통 옥천냉면(구 황해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집이다.

이 집은 나의 평양냉면 집 랭킹 4위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