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6/07 욕심

욕심

무제 2007/06/07 18: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엊그제 조선일보의 일사일언 이라는 칼럼에 "나는 욕심이 많다"는 내용을 읽고 많은 공감이 들었다. 물론 이글은 패션칼럼니스트가 썼기 때문에 트렌디한 그 무엇을 소유한다는 것에 나름대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의도가 들어 있을수 밖에 없지만..

욕심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세상 모든 일에 양면의 요소가 있는 것에 크게 다를 바가 없겠지만... 그리고 그 경계도 너무나 모호해서 결국 주워진 상황에 어느 정도의 적당한 면이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오래된 수필집이지만 꾸준히 회자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며 소유와 욕망에 대한 극단적인 결벽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전부터 읽을 때마다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꾸짖고 반성하는 계기를 갖게 되지만 난 근래에와서 역설적으로 소유에 대한 적절한 집착도 느끼게 되는 면도 있다. 뭐랄까 어차피 전혀 가지지 않는 비움을 전제할 수 없다면 가지되 적절하게 가지는 나의 길을 생각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욕구는 우리가 오늘이 아닌 내일을 보고 살아가고 우리의 삶을 등불처럼 밝혀주는 희망이라는 단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즉, 이모든 것이 없으면 우리가 살아갈 의미를 못 찾을 테니까 말이다.

난 스타일을 중요시 한다. 그것은 곧 What 이 아닌 How가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내가 어떤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냐 라기 보다는 나는 그것을 왜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그 누구라는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처럼. 충동 구매나 사재기 같은 것을 이 컬럼에서 얘기하는 하릴없는 낭비라고 하면서도 99벌 수트의 소유자가 냉큼 유행하는 1벌을 더 사는 것을 찬미하고 있어 그 경계는 너무나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기는하다. 또한 세상의 아름다운 것이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 가는 이의 뭔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모습에서 '어떻게'라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좋은 물건과 삶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보며 즐거워하고 이런 것들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하는 힘을 본다는 칼럼니스트의 말이 와닿는다.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