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8/08 아직도 이런 찻집이...
  2. 2007/08/01 장마철 구름 위에는 어떤 풍경?
  3. 2007/07/31 밤바다에 비친 달빛

아직도 이런 찻집이...

일상의 발견 2007/08/08 19:02

이번에 어머니 모시고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KTX를 타러 부산역을 가던 중 대연동 부근에서 차창 밖으로 마주친 찻집이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비까지 오는 와중에 찍은 사진이라 썩 잘 나오지 못했지만..
워낙 인상적인 모습이라 그 중 잘 나왔다 싶은 걸 골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잘 지은 단독 주택의 차고 같기도 하고 반지하방 같기도 한 곳을 개조해서 만든 듯하다.
건물의 칠이 벗겨져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데다가 다방의 이름 또한 시골스럽기 그지 없다.
게다가 화룡점정이랄까? 구식 공중전화까지 놓여 있다.
이쯤되면 이건 의도된 컨셉으로 봐야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컨셉치곤 너무 정성이 안 들어 가 있어서... )
실제 방문해보기 전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집이다.
꼭 한 번 방문할 기회를 가져보고 후기를 올릴까 한다.

Trackback 0 : Comment 0

장마철 구름 위에는 어떤 풍경?

일상의 발견 2007/08/01 19:14

지난 주까지 장마철이라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를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지방 가는 길에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흩뿌리는 빗속을 뚫고 올라가며 푸른 하늘을 한 번 보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해마다 그렇지만 장마철의 막바지에는 맑은 하늘이 그리워지며 침침하고 눅눅한 하늘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비행기를 탈만큼 어딘가 갈 일이 있다면 다른 교통수단보다 비행기를 탈 기회를 일부러라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라도 파란 하늘을 볼 가능성이 충분하니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행기가 궤도를 잡기 위해 솟아 올라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두터운 구름을 “푱” 하고 뚫고 올라왔다.

뭐랄까? 그간 비행기를 타고 갈 때 구름 사진을 몇 차례 찍어 보았지만 장마철의 구름은 그 성격이 그렇듯이 아주 진한 두꺼운 느낌을 준다. 깨끗한 목화 솜 덩어리 같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에 띈 풍경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양 한 층의 구름 카펫트가 깔려 있고 중간이 비었다가 또 다른 구름 층이 형성되어 있다.

국내선 비행기는 그 사이 중간을 뚫고 날아간다. 그래서 아래에도 구름 층이 깔려 있고 위에도 구름 층이 보이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극지탐험 프로그램에서 본 얼음 바다지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중간에 촘촘하던 구름이 뚫린 부분은 마치 크레바스 같다.

그리고 위의 구름은 아래에 깔린 구름에 지상에 만들듯이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멍하게 바라보며 그 풍경에 빨려 들어가며 지상의 어느 극지방을 지나는 환상에 빠져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착 시간이 가까워져 아쉽게 다시 아래 구름 층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꺼풀 지나 내려가며 지상의 어두침침한 구름 아래 풍경이 또 다른 옅게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내 다시 장마철의 지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Trackback 0 : Comment 0

밤바다에 비친 달빛

일상의 발견 2007/07/31 19:25

내가 바다를 처음 직접 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부산에 내려가 월내라는 작은 어촌 바닷가에서 였다. 그 뒤로 대학 가기전까지 피서를 간다하여 한 두어번 더 바다를 갔지만 나의 성장기에 있어 바다는 가깝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바다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나 기억은 별로 없다.
어렸을 때 툭하면 부모님 손잡고 들어갔던 극장에서 율리시즈나 십계, 그리고 벤허를 너무나 인상 깊게 본 기억은 있다. 거기서 어느 장면이었는지는 몰라도 고독한 주인공이 비련의 여인과 사랑을 속삭일 때인지 밤바다 장면이 나의 뇌리에 남아있다. 당시 취학전이지 않았을 까 싶은 어린 나에게 일렁이는 검은 바다 위로 선명하게 보이는 달의 모습이 환상처럼 강하게 다가왔었던 것이다. 물론 당시 영화 촬영은 대부분이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을 테니 내가 본 것은 조명이었을테지만...
나는 잔잔한 검은 바닷물 위의 달 빛이 주는 환상을 잊지 못한다.

얼마전 해운대에 갔다가 숙박을 하던 중 늦은 시간 잠을 청하려 하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달빛이 훤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의 시작인 그 곳의 바깥 풍경이 궁금하기도 했고 워낙 밤 잊은 요란함이 느껴져 갑자기 나와보고 싶어 대충 챙겨 입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시끄러운 해운대 바닷가를 지나 동백섬 주변으로 가다가 갑자기 나의 눈에 띈 밤바다의 달빛!
나를 어느새 예전의 영화 속 풍경으로 데리고 가는 걸 느꼈다. 잔잔하지만 호수의 그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수면 위로 환한 달 빛이 아름다왔다. 나는 이걸 카메라로 담을 수 있을지 자신 없다는 생각을 하며 무슨 작가가 된 양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역시 맘처럼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아직 수동 기능을 거의 활용할 줄 몰라 자동 기능을 쓰고 있고 어두운 밤바다를 찍으려니 노출 시간이 길어 손의 흔들림을 피할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방파제 위에 올라 카메라를 무릎에 놓기도 하고 방파제에 직접 올려 놓기도 하며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시도도 해 본다. 아무래도 나의 그 자리에서의 느낌은 전혀 담아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흔들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좀 났다. 여기서 찍은 몇장을 올려 본다. 컴컴한 바다에 이 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 수 밖에 없겠다. 나중에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사진을 찍을 날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을 따라 유람하는 배도 지나갔다. 해안가에서 볼 때는 멋있는데 과연 그 안에 타고 있어도 멋있을까? 알길은 없지만 유람선은 멋지게 밝은 달 아래를 지나쳐 동백섬을 향해 고요히 미끄러져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멋진 조명의 광안대교를 앞에 두고 밤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함께 찍어 보았다. 그 사람은 가로등 조명 아래 묵묵히 바다를 보며 앉아 있었다. 고기를 낚는 걸까? 세월을 낚는 걸까? 밤 바다의 고요함과 멋진 풍경이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을 그런 모습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 시간 그렇게 있으면서 쓸쓸함을 잊을 수 있었다.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