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
책꽂이 들여다보기 2007/10/26 21:41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IT 회사 NHN의 숨은 성장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 책은 지속적인 성장과 장기적 비전을 실천하는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은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의 원제목은 ‘The google story’인데 `The search`라는 책이 이에 앞서 번역되면서 ‘구글 스토리’라는 제목을 먼저 쓰는 바람에 제목이 바뀌었다.)과 출판사도 같고 색깔만 다르지 표지 디자인이 똑같다.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은 그러한 구글의 자극을 한 창 느낄 무렵 서점에서 따끈따끈한 초판이 나오자 마자 중독자처럼 집어 든 책이었다. 출판사의 얕은 꾀? 아니면 상술이라고 한다면 내가 여지없이 걸려든 것이다. 혹시나 그와 같은 자극을 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말이다.
핵심역량인 검색에 집중하여 국내 최고의 포털의 반열에 들었지만 역시 핵심역량이 아닌 온라인 게임에서는 풍부한 자금과 마케팅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고배를 들고 만다. NHN도 이런부분에서는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게임분야에서 최근 이렇다 할만한 히트 상품이 부재하거나 언론 기능의 정립, 폐쇄적 포털이 개방화 추세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것인가 하는 과제도 느껴졌다.
Naver와 한게임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NHN은 좌충우돌의 초창기 벤처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성장한 회사인 것 같다. 새롬의 오상수사장이 양사의 합병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분명히 느낀 것은 처음부터 예상한 성장 비전을 가지고 순탄하게 달려온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닷컴 버블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한계, 유료화의 고뇌 등 뭐랄까 운명이 뒤바뀔 수 있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선택과 집중을 잘 적용하며 생존과 성장을 해온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도 느낄 수 있었다. 두 회사가 하나로 합병한다는 것이 기업의 운영 체제가 잘 잡혀있고 충분한 경영 노하우가 있는 탄탄한 경영진의 경험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나는 대기업이나 가능한 일이지 강한 캐릭터를 가진 이러한 벤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NHN은 이를 실현했다. 아니, 이를 통해 생존과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이외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체어 싯가 130만원에 해당하는 고가의 의자를 전직원이 쓰도록 했다는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지식iN의 탄생 배경을 보며 역시 네이버만의 독특한 강점도 네이버의 것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오라클의 원천 기술도 IBM에서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도 빌게이츠의 머리에서 나온게 아니었듯이 말이다. 나는 이러한 사례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처음부터 대단한 독자 기술로 출발한 회사는 거의 없다. 뛰어난 통찰력이건 억세게 좋은 운이건 그 시대가 원하는 트렌트를 읽고 남의 것이든 조악한 것이든 일단 들고 달려 든 자가 변방에서 서서히 살아남아 주류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 역사가 말해주는 사실이다.
